가시리 녹산로의 유채꽃과 벚꽃, 제주 웨딩 스냅 촬영

3년 만에 2박 3일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나니 급하게 상견례를 하게 되었고

그럼 여행 가는 김에 유채꽃과 벚꽃을 배경으로 웨딩 스냅 촬영을 진행하자 싶어, 급하게 사진작가님을 1시간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3월 주말 내내 부산과 제주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었고 상견례 날에도 늦은 오후까지 비가 쏟아졌어요.

다행히도 상견례 한시간 전에 기적처럼 비가 그쳤는데요 과연 오늘은 어떻게 될까요?!

조식을 먹고 헤어부터 메이크업까지 셀프로 직접 준비를 하다 보니 예상 시간보다 늦게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출근시간, 제주 시내를 통과해 녹산로로 향하는 길은 심각한 교통 체증이 이어졌고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20분가량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가는 내내 곧 쏟아질거 같은 아슬아슬한 하늘은 또 얼마나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던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어요.

그 와중에 느긋하게 준비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까지 사 왔던 모모씨는 면도도 하지 않고 출발을 했더라고요;;

매번 여행마다 면도기를 안 챙겨 오는 그분은 전날 신화 월드 편의점에서 분명 면도기를 샀음에도 까먹었답니다 ㄷㄷ

어찌나 어이가 없고 화가 나던지... 정말 촬영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르고 속이 답답했지만 바깥 풍경에 집중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녹산로를 보며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며 마음을 다잡았지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고, 이미 약속 시간에 늦었으니 남은 30분이라도 그냥 막 찍어보자는 해탈의 마음과 제발 촬영이 끝날 때까지 비라도 안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겼어요!!

곧 비가 내릴거 같았고 약속은 이미 늦었고 모모씨는 면도도 안했었지...

다행히 친절한 작가님의 배려로 대략 45분 동안 조랑말 체험공원의 유채꽃 밭과 벚꽃이 어우러진 녹산로를 이곳저곳 오가며 촬영을 했고 대략 2주 뒤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받았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분들이 결혼 축하 인사와 신부가 이쁘다고 칭찬에 주시는 말 한마디에 아침에 다운되었던 기분도 많이 좋아졌고 촬영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말 타이트한 시간이었는데 최대한 다른 포인트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주려 노력하신 작가님의 모습에 너무나 감사했고 우리는 미리 사온 커피와 초콜릿을 드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어 죄송했고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작가님, 혹시 작가님이 궁금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45분의 짧은 시간동안 하이힐을 신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빠른 속도로 걸어 다니다 보니 양쪽 발톱은 멍이 들고 뒤꿈치가 까졌더라고요... 그래도 제주 봄 풍경 속에 담긴 우리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너무나 예쁜거 같아요 ㅋㅋ

마지막으로 최종 2차 수정본이 나오지 않아 하늘은 흐리지만 이쁜 유채꽃밭과 벚꽃길 잠시 구경 하세요 ㅎㅎ